북한이 영변 5㎿원자로의 재가동에 들어갔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전력 생산을 위한 핵시설들의 가동을 재개하고 그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는데 대하여…"라고 언급한 부분을 인용해 원자로 재가동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갈 경우 며칠내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재가동 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재가동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이처럼 모호한 표현을 쓴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12일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키로 한데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IAEA가 안보리에 회부할 경우 재가동에 들어가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재가동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 전력석탄공업성은 지난달 21일 "수주일 내 영변에서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사회가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재가동 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이 추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걸리는 6개월 가량을 협상 시한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