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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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로또 열병을 앓고 있다.
'로또복권 당첨되세요'가 최고의 덕담이 됐을 정도다.
당첨자가 나올 토요일이 지나면 무슨 낙(樂)으로 살아갈까.
한국의 고질적 사회문제는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데 있다.
막바지에 나타나는 불안감,이른바 '종점 심리'가 엄존하고 있는 것.정권 말기에는 늘 정치·경제가 불안하고 연말이나 연휴를 앞두고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곤 한다.
로또라는 '버블의 불기둥'이 사라지면 주가가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미·이라크 전쟁 이후에도,로또복권 추첨 이후에도 경제는 돌아간다.
종점을 또다른 출발점으로 인식하게 될 때 주가는 바닥을 찍는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