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굴지의 대기업 그룹 회장에 오른 한국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1965년 그룹공채 1기로 선경직물(현 SK글로벌)에 입사했다. 그룹경영기획실장과 계열사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워커힐호텔, 유공(현 SK(주)), SK증권,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SK생명 인수에 이르기까지 SK의 성장사를 주도해 왔다. SKMS, 수펙스 등 SK의 기업문화이자 경영기법의 정립과 확산에도 앞장서 왔다. 고 최종현 회장은 그를 '사업동지'로 부를 정도였다. 최 전 회장이 별세한 98년부터는 그룹 회장을 맡아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과 대주주간 '파트너십 경영' 모델을 선보였고 자산 33조원이던 SK그룹을 지난해 50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재계 3위 위치를 확고히 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중국SK' 사업과 차세대 핵심 주력사업인 생명과학사업을 주도하는 등 미래성장 전략도 앞장서 이끌고 있다. 합리적인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동북아경제공동체론을 역설하고 있다. 혁신론자들과 토론을 마다하지 않으며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전경련 부회장, 메세나협의회 회장, 보아오포럼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정.관.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 박재윤 전 재무부 장관, 이필곤 전 삼성물산 회장, 박병윤 민주당 의원 등이 대학동창이며 구자정 하나증권 회장, 하순봉 한나라당 의원 등은 고교 친구이다. 부인 박연신 여사와 2남을 두고 있으며 박 여사는 장애인 전문 계간지 '열린 지평' 발행인으로 의수.의족 기증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손 회장은 심신수련 방법으로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는 한편 우리나라 상고사와 중국역사에 관한 책을 탐독하며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예술을 즐겨 찾는 문화 애호가이기도 하다. ----------------------------------------------------------------- [ 손길승 회장 프로필 ] 1941년 경남 하동 출생 1959년 진주고 졸업 1963년 서울대 상학과 졸업 1965년 선경직물(현 SK글로벌) 입사 1978~88년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 1982년 유공해운(현 SK해운) 사장 1991년 대한텔레콤 사장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부회장 1998년 SK그룹 회장 2000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경제정책위원회 의장)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