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6일 인천공항에서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이란 새정부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안상영 인천시장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업무 보고를 통해 서울시를 금융 중심지로,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경기도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각각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 시장의 주요 보고내용을 알아본다. -----------------------------------------------------------------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지역과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여의도 증권가를 삼각축으로 잇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서울을 육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DMC 등 서울의 특정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 국제금융 중심지 조성 =서울이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려면 국제금융기구와 다국적기업의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외국은행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수준 높은 인력과 정보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도쿄나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복원공사가 이뤄지는 청계천변 광교 일대에 2009년까지 지상 35층, 연면적 6만평 규모의 초대형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국제금융기구 외국금융기관 호텔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여의도 증권가도 금융 중심지로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 ◆ 상암동에 세계 최고층 빌딩 =2010년까지 마포구 상암동 일대 부지 17만평에 국제업무시설과 미디어 관련 기업.연구소가 들어서는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과 DMC를 상징할 1백10층(높이 5백40m)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를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한국외국기업협회와 빌딩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고도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중이다. ◆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최고 수준의 외국인학교를 2007년까지 건립키로 했다. DMC에 7천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현재 설립자를 물색중이다. 외국인학교의 설립과 운영규정을 개정해 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해 놨다.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 건립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용주택 부지 9천평에 1백75가구를 2005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오피스텔 8천5백평을 마련해 75개 업체 종업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2006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외국인들이 중시하는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울 4대문 안 문화관광벨트를 만들기로 했다. 오페라와 뮤지컬 등 전용 공연장도 확충할 생각이다. 외국인 투자자문회의나 서울타운미팅을 개최해 건의사항이 나오면 적극 수용하고 대중교통 안내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종합병원도 설립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