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손 회장의 모교인 진주중·고 출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LG 삼성 SK 등 국내 주요 그룹뿐 아니라 경제계 전반에 걸쳐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추게 될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부터가 그와 진주중 동기동창이다. 기업별로는 경남지역을 연고로 창업한 LG그룹에 진주 출신이 대거 포진해있다.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이 12회로 진주고를 졸업한데 이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구평회 LG전선 고문,구두회 LG니꼬동제련 고문,구자학 아워홈 회장,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구자원 LG화재해상보험 회장등 오너 일가들이 줄줄이 동문을 이뤘다. 작고한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도 진주고 13회 동문이다. 정영의 LG경영개발원 회장,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이수호 LG상사 사장 등도 뒤를 이어 진주고를 졸업했다. 삼성그룹에도 진주고 인맥이 많다. 이상현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과 올해 사장으로 진급한 이현봉 삼성전자 국내사업본부 사장도 진주고 출신이다.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제진훈 삼성캐피탈 사장,박양규 삼성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오정환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등은 50~60년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진주고를 다녔다.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도 진주중학교를 나왔다. SK그룹에서는 손길승 회장을 포함해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김수필 SKC 사장 등이 동문이다. 한화그룹에서는 박원배 한화석유화학 회장 겸 한화그룹 부회장이 진주고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김동진 사장과 정순원 사장이 진주중학교를 졸업했다.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스텔시스템즈의 서두칠 사장도 진주고 27회로 동기인 성재갑 회장,박원배 부회장,최우석 소장과 함께 재계의 주요 인맥을 구성하고 있다. 67년에 고교를 졸업한 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제진훈 사장,이상현 사장,박양규 사장 등과 함께 37회 동기다. 이들 2개 기수는 유독 간판급 스타들이 많아 다른 기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밖에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은 35회 출신이고 최준근 한국휴렛팩커드 사장은 41회로 50대 초반의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주중.고 출신들은 한 우물을 파면서 일에 열정을 보여 최고경영자(CEO) 반열에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