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높을수록 좋다.외환보유액은 많을수록 좋다.'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오해하는 전형적 명제들이다. 한국은 1990년대 초반 9%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잠재성장률을 넘어선 지나친 외형확장으로 외환위기를 맞아야 했다.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은 한국인들은 '외환보유액은 무조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과도한 외환보유는 기회비용을 증대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맛있는 경제 톡쏘는 경제'(허원순 외 지음,한국경제신문사,1만1천원)는 사람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경제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현장을 뛰는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전문 기자 5명이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딱딱한 경제이론을 읽기 쉽게 설명한다. 경제 현상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구체적 실례들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은 한계효용체감,기회비용,수요와 공급의 법칙 등 기본적인 경제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경제교과서에 나오는 복잡한 그래프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콜라의 첫잔이 맛있는 이유,빈방을 공짜로 빌려주는 호텔,바가지요금 등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쉽게 경제를 해설한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이론에 대해 이해했다고 느낀 독자들에게 저자들은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들을 던진다. '과연 경제성장률은 높을수록 좋은가'에서부터 '주가의 하락은 기업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가'등 막연하게 생각하던 명제들을 끄집어내 오해를 풀어준다. 이 책은 또 공기업 민영화,주5일근무제,기업 해외매각,세계화와 반세계화,소득분배와 경제성장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 현안들에 대한 찬반양론을 제시해 독자들이 스스로 경제관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 책 후반에는 애덤 스미스,마르크스,밀턴 프리드먼,폴 새뮤얼슨 등 경제학 거장들의 이론들을 요약해 실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