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 노동서 기술로 바뀌어 .. KDI 보고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노동'에서 '기술'로 자리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득 증가율을 끌어올리려면 인력.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효율을 높이고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한국 경제의 성장요인 분석(1963∼2000)' 보고서에서 노동.자본.기술 등 공급 측면의 요인들이 경제성장(국민소득 증가율 기준)에 미치는 기여도를 실증적으로 분석,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소득 증가율에서 노동 투입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지난 91∼95년에는 평균 38.8%였으나 96∼2000년에는 8.4%로 급락했다.
노동 투입은 취업자수와 주당 취업시간, 성별.연령별 구성 변화, 교육 등의 요소를 망라해 측정됐다.
기술진보 기여도는 지난 81∼85년 9.8%에 불과했으나 91∼95년엔 30.3%로 늘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55.4%로 급증했다.
자본투입 기여도는 24.4%(91∼95년)에서 28.8%로 소폭 증가했다.
성장엔진이 바뀌는 과정에서 국민소득 증가율은 7.21%(90∼95년)에서 4.04%(96∼2000년)로 하락했다.
김동석 KDI 연구위원은 "경제성장에서 노동투입 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나라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노동 투입의 성장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