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금리가 연 4%대로 떨어졌다.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0%'에 근접하고 있다.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이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재산증식은 커녕 손해를 보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 여유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불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알아본다.



<> 안전성과 수익성은 반비례


위험자산과 무위험자산에 대한 분배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만 관심을 쏟으면 위험에 과다하게 노출될 수 있고 안전성만 추구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서로 상극관계에 있는 '안전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조합을 만들어 내는게 성공 재테크의 첫 출발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체로 50~80%를 은행에 예치하고 나머지 20~50%는 투자상품에 배정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다.



<> 틈새 예금상품을 노려라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주가지수 변동률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해 주는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이 대표적인 틈새상품이다.


은행들마다 상품구조가 다르므로 어떤 은행상품이 유리한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현재 이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은 한미와 신한은행 두 군데뿐.


한미은행 지수연동예금은 1년 후 주가지수(KOSPI200)가 지금보다 5% 이상 오르면 연8%의 금리를 적용해 주는 안정형과 지수가 60% 이상 상승하면 최고 22.5%를 주는 성장형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안정형은 최고금리(연 8%) 적용조건이 '5% 상승'에 불과해 '60% 상승'을 내걸고 있는 다른 은행 상품들에 비해 실현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수연동예금은 지수가 상승할 경우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 외에도 하락할 경우 고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수연동 정기예금은 한시판매 상품인만큼 세일즈기간을 놓치면 가입할 수 없다.


한미은행 상품은 오는 12일, 신한은행 상품은 10일 판매가 종료된다.


그렇다고 면밀한 검토도 없이 성급하게 가입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은행이 조만간 후속 지수연동예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는 은행별 적용금리를 체크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기업은행이 4.6(고시금리)~5.0%(우대금리)로 가장 높고 외환은행(4.6~4.9%), 제일은행(4.4~4.9%) 등의 순이다.


1년만기 정기적금은 하나은행이 5.1%로 가장 높다.



<> 조건 좋은 채권을 매수하라


국공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무위험 자산이다.


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5년만기 국민주택채권1종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후수익률 연 5.2% 정도를 건질 수 있다.


보유기간중 시중금리가 많이 하락하면 채권을 팔아 매매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우량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도 위험이 별로 없으면서 금리는 일반예금금리보다 1~2%포인트가량 높다.



<> 주식관련 상품에도 관심을


직접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간접투자가 현명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만 수익을 얻고 싶다면 인덱스펀드에 가입하거나 ETF증권을 사면 된다.


전환형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초기에는 주식편입비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주식투자에 주력하다가 7~8%의 수익이 확보되면 곧바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수익증권이다.


3개월정도 단기투자할 때는 특정금전신탁 가입을 통해 신용등급이 A급인 기업어음(CP)을 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수익률이 연 4.6~4.7%로 은행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연 4.2~4.3%)보다 0.5%포인트가량 높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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