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봄은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휴양도시 니스의 성대한 카니발로 시작된다. 2월이 되면 니스는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한바탕 들끓는다. 1백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즐기는 카니발은 모나코에서 마르세이유에 이르는 코뜨 다쥐르 지방의 최대 행사이자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명실공히 지중해 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119회를 맞는 니스 카니발이 오는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2주일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니스와 주변 마을인 칸느, 모나코, 생폴드방스, 에즈의 사람들은 물론 인근 지중해 연안 18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까지 합하면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하는 인원만 수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가 이미 모든 채비를 마치고 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퍼레이드를 장식하는 수십대의 꽃마차를 만드는 데는 디자이너와 금속공예가, 원예가, 조각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수십명의 사람들이 몇 개월 동안 매달려야 한다. 각종 가장 행렬과 악단 등을 준비하는 것도 적잖은 공을 들여야 하는 행사준비 기간 동안 도시 전체는 이 축제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니스 카니발은 1876년 사육제 때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꽃마차 경연이다. 말이 끄는 꽃마차가 수많은 꽃다발을 교환하는 놀이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반짝이는 금속조각으로 장식된 의상에다 머리에는 깃털을 꽃은 마네킹들을 실은 꽃수레와 꽃다발, 수천개의 꽃송이로 아름답게 꾸며진 꽃마차 퍼레이드는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미녀들이 꽃마차를 타고 구경 온 수십만 관중들에게 꽃송이를 던져주기 시작하면 니스거리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들뜨기 마련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되는 꽃들은 90%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관중에게 뿌려지는 꽃만도 10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축제의 주제는 해마다 바뀐다. 주제에 따라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종이인형 왕의 장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행렬의 모습도 바뀐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길가의 상점들 역시 축제의 주제에 맞춰 기념품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코메디의 왕(Roi de la . comMedi@)'을 주제로 정했다. 비록 기술 수준의 향상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했지만 소중한 전통을 보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올해의 카니발은 강조하고 있다. 축제는 미디어 분야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도래한 '닷컴(.Com) 시대'의 명암을 다양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특히 미디어의 발전이 가져온 사람들간의 대화 단절과 TV를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20여개의 퍼레이드가 기획됐다. 축제는 이전에 비해 규모는 물론 다양한 무대를 준비해 한층 새로워졌으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코메디의 왕' 화형식에는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게 함으로써 잔치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니스 카니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nicecarnaval.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는 길 =서울에서 니스로 가는 직항편이 없는 관계로 파리를 경유해야 한다. 서울~파리는 매일 출발하는 에어프랑스(AF), 대한항공(KE) 직항편을 이용한다. 소요시간은 12시간25분. 파리~니스 구간은 TGV로 파리 리옹역에서 약 7시간이 소요된다.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니스의 꼬뜨 다쥐르 공항까지 1시간15분이 소요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버스를 이용해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기타 프랑스에 관한 여행문의는 프랑스관광청(02-776-912) 여행상품 =6일 일정의 프랑스 일주(파리 3일, 니스 1일) 상품이 항공과 호텔만을 이용하는 실속형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1백49만원에 판매 중이다. 현지에서 가이드가 안내하는 시내관광을 곁들일 경우는 상품 내용에 따라 1백69만원과 1백84만원 등 두 가지가 있다. 하나투어 전국 지점에서 여행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02-1577-0051) < 글 = 정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