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장 라응찬)는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투신운용 등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은 1.4%로 전년도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도이체방크 HSBC 등 세계적인 은행들이 1% 내외라는 점에서도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요주의이하 부실여신비율도 2.9%로 전년도보다 2.5%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6천2백1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부문의 호조로 전년도 보다 77.8% 증가했다. 이자부문의 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2001년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힘입어 대손충당금적립액이 59%나 감소했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기준으로 전년도보다 0.04%포인트 오른 2.83%를 나타냈다. 이는 연말 예대마진이 3.12%로 전년도보다 0.31%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자산 중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자산 증가율이 18.7%로 총자산증가율인 12.4%를 상회한 것도 순이자마진의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인 연체율 역시 지난 4분기 들어 한풀 꺾였다. 지난 3분기에 최고치인 5.46%를 기록했던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 4분기에 4.97%로 낮아진 상태다. 30일 이하 연체율 역시 4.47%에서 4.02%로 하락했다. 우리증권은 신한지주의 연체율이 다소 상승해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카드 자산이 2조7천억원으로 은행자산에 비해 3.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드 비중이 낮아 다른 은행 등 경쟁사에 비해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향후 이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우리증권은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할 경우 조흥은행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신한지주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인수전보다 42% 증가하는 등 재무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