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게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오는 22일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의 온라인 서비스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MS도 이달 말께 온라인 비디오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의 국내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MS는 SCEK를 겨냥,X박스 라이브의 국내 시범서비스 일정을 4월로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어 두 회사의 '온라인 대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소니의 선점전략=SCEK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규모 온라인서비스 사업 발표 행사를 갖는다. 일본의 남코 코에이 등 유명 개발사와 국내 주요 협력사 관계자 등 5백여명을 초청,4월부터 국내에서 실시되는 온라인 서비스의 구체적인 일정과 게임타이틀을 소개하고 온라인 사업에 대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SCEK는 이날 전세계적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판매하는 상업용 PS2의 사업전략도 함께 밝힐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PS게임기 개발자이자 차기 소니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구타라기 겐 SCE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CEK 관계자는 "온라인 비디오게임 시장의 테스트베드 기능을 할 수 있는 한국시장과 상업용 PS 출시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구타라기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MS의 맞불작전=MS와 X박스의 국내 총판사인 세중게임박스도 온라인 서비스에서 뒤질 수 없다며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MS측은 SCEK의 발표 전후인 이달 말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책임자 알렉스 코토비츠 사장이 방한,'X박스 라이브'의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MS는 당초 6∼7월께로 잡았던 한국 내 시범서비스를 SCEK와 비슷한 4월께로 앞당겨 실시한 후 10월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X박스 라이브는 온라인에서 X박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비디오게임 서비스다. 세중게임박스 관계자는 "한국시장 진출이 소니보다 늦어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X박스 라이브의 서비스 일정을 앞당긴 것은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