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이 반월·시화단지 중견·중소기업들에 핵심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젖줄로 떠오르고 있다. 졸업생을 내기 시작한 첫해인 지난해 졸업생과 올해 졸업예정자 총 5백30여명 전원이 취업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반월·시화지역 기업에 채용됐다. 최홍건 산기대 총장은 이런 성과는 실전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학이 산업현장 수준의 환경을 구비해야 합니다.하지만 국내 대학들이 갖고 있는 장비들은 기업에서 쓰는 장비보다 낡아 산·학 연계에 어려움이 따릅니다.대학 졸업자들을 재교육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최 총장은 이런 현실이 기업의 비용부담을 늘리고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업계의 최신 기술동향을 분석하고 그 수준에 맞는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산기대는 산·학 연계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업에서 실습 프로젝트를 따오는 과목에 8∼16학점을 배정하고 있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최대 8배에 이르는 것이다. 학교 주변 업체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졸업이 힘들어진다. 반월·시화공단 전체를 연구실이자 캠퍼스로 활용하는 셈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