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임금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어 값싼 인건비를 겨냥해 중국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9일 중국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 주요 지역의 최저임금은 3.5∼11.8%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산둥성의 칭다오 옌타이 지역 등의 최저임금은 월 3백70위안에서 4백10위안으로 10.8% 올랐고 상하이는 월 4백90위안에서 5백35위안으로 9.2% 상승했다. 무역협회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동북 연해지역은 최저임금 기준이 매년 10% 가까이 인상되는 등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저임금 활용을 위주로 하는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 제조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점차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무역 도소매 호텔 관광 금융 보험 등 서비스 업종 등으로 투자업종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93년부터 시짱(西藏)성을 제외한 중국 전 지역에서 경제 발전 수준에 따라 기업최저임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발달 속도가 빠른 동부 연해 지역은 임금이 높고 상대적으로 경제개발이 늦은 서부 내륙 지역으로 갈수록 낮아져 최근 들어 동서간 임금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