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부동산 시장 '할인점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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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프리미엄(웃돈)을 아시나요.'
대형 할인점 입점 여부가 주변 부동산 가격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분양이 안돼 골머리를 앓던 택지지구내 토지 낙찰가가 입찰 예정가의 3배까지 치솟는가 하면 할인점 개장 이후 인근 아파트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산 연제점에서 '이마트'가 문을 연 뒤 평당 3백만원이던 인근 아파트값이 6백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이마트 평택점이 개장한 뒤에는 40만원을 호가하던 인근지역 땅값이 1백만원까지 올랐다.
이러다 보니 대형할인점 입점을 부동산 업계에서는 엄청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용인 수지의 한 대형할인매장 주변 주차장 부지 6백82평은 입찰에서 예정가인 23억원의 배가 넘는 5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택지개발지구 내 땅이 대형할인점 입주소식에 쉽게 팔린 사례도 있다.
경기 안산 고잔지구 내 서측지역은 중심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살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 할인점 업체가 인근에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세 팔렸다.
입찰을 실시한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재입찰에서 낙찰가는 입찰 예정가의 1.5~3배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 대형할인점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기출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사례도 있다"며 "택지개발지구 내 택지분양이 시작되면 부동산업계에서도 대형할인매장 입점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