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와 달리 방학철 이사수요가 한달가량 늦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연말에 몰리던 방학이사철 수요가 일부 초·중학교의 겨울방학이 늦춰지면서 지난달말부터 본격적인 전세수요가 늘어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달말까지 전셋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예전과 같은 전세가 폭등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재건축대상 아파트가 적은 강북 지역의 전셋값이 강남지역보다 더 오른 것도 특징이다. 광진구에서는 광장동 워커힐아파트의 56평형이상 대형 평형대 전셋값이 2천만∼4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67평형과 77평형이 각각 2천만원씩 올라 3억5천만∼4억3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세가 이어지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전셋값도 최근 꿈틀대고 있다. 30∼40평형이 5백만원 안팎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3평형이 5백만원 오른 1억3천5백만∼1억5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삼성아파트 40평형대가 1천5백만원,마포에서는 공덕동 삼성1차가 5백만∼1천5백만원가량 오르는 등 지역별 '대표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최근 전세가 강세의 배경"이라며 "강남저밀도 지구의 본격적인 이주시기가 하반기로 예상돼 최근 전세 강세가 급등으로 이어지긴 힘들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 조사에도 이같은 추세가 반영됐다. 닥터아파트가 같은 기간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전셋값은 0.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0.48%) 서대문(0.2%) 동작(0.15%) 관악(0.14%) 등이 상승폭 상위권에 올랐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중·고등학교 방학이 예년보다 길어진데다 매매가 약세로 전세 재계약을 망설였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계약에 나서기 시작해 전셋값 상승이 한달 정도 더 지속될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주요 아파트 값 선도지역 동향조사'결과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은 그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셋값은 서울 강남이 0.1% 떨어진 반면 강북은 0.1% 올랐다. 또 인천이 0.2%,신도시가 0.1%의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변동이 없었다. 매매가의 경우 인천이 0.4%,경기도가 0.1% 올랐으나 서울이 강남·북 모두 0.1%씩 떨어졌고 신도시도 0.3% 하락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