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이라크 공격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이라크는 전쟁 준비에 돌입해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잇따라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국내 테러를 막기 위해 대테러 경계 수준을 5등급 중 두번째 단계인 '오렌지'로 높였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지난주 항공기 공습에 대비,야간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했고 정부 및 공공건물에 연료와 식량을 준비하는 등 전시체제에 들어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앤드메리대 개교 3백10주년 기념식에 참석,"이라크가 지금의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속 완강히 저항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혹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전쟁준비 박차=지난 주말 대테러 경계 수준을 '오렌지'로 격상한 후 미국전역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군도 전국 군기지에 '경계주의보'를 발령했으며,향후 경계·방호 태세를 알파(증가된 위험)에서 브라보(특정한 공격위험)로 격상시킬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속속 걸프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걸프지역에 배치된 병력수는 현재 11만명에 이르며,이달 중순에는 15만명으로 증강될 예정이다. 항공모함 5척도 이 지역으로 배치되고 있다. 지금까지 25대의 전투기와 1천여명의 공군 병력을 걸프지역에 배치해 놓은 영국도 수주안에 전투기 수를 1백대,병력수를 8천여명으로 늘린다. 호주는 2천여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유엔과 중동국가는 막판 중재작업 돌입=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도착,마지막 중재작업을 펼쳤다. 이들은 이라크측과의 협상 내용을 포함,추가 사찰결과를 오는 14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8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은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찰단에 시간을 더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사전 발표 없이 요르단 항구도시 아카바를 방문,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한 후 외교적으로 이라크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