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주 후반부터 인수위 각 분과별로 장관추천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정부 각료 인선원칙을 밝힘에 따라 부처별 인선후보 선발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추천위원들은 부처별로 후보자의 10배수 압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는 이번주 중 검증을 거쳐 3∼5배수로 압축돼 노 당선자와 고건 총리내정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인재풀이 절대 부족한데다 적임자에 대한 요건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 최종 인선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 '경제부총리가 제일 어렵다' =노 당선자의 인선기준은 경제부처 '안정형', 사회부처 '개혁주도형', 통일외교부처 '식견있는 전문가'로 압축된다. 이는 추천위원들의 면면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경제부총리를 추천하는 경제1분과 추천위원은 류시열 전 은행연합회장,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등으로 '개혁'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로 한이헌 김종인 이헌재 장승우 박영철씨 등 전.현직 관료와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 이정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후보자 명단을 압축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내에서는 이정우 간사를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 금감위원장 후보에는 관료와 시민단체 활동인사들이 뒤섞여 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에다 이정재 전 재경부차관이 포함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인수위원중에서는 이동걸 위원이 포함돼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에는 박봉흠 현 차관,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 최종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거론되며 장승우 장관의 유임설도 있다. 장 장관은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후임자로 추천한 바 있다. 허성관 인수위원은 인수위에서 미는 후보다. 산자부 장관에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가 후보로 꼽혔다. 오영교 KOTRA 사장, 이희범 전 차관도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원장은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와 장하성 교수, 이동걸 위원, 김병일 전 부위원장이 추천됐다. ◆ 사회부처엔 다양한 새 얼굴 =교육부총리에는 노 당선자와 개별면담을 한 거창 샛별중학교 전성은 교장, 김신복 차관,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이재정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장관에는 유홍준 명지대 교수, 이철 전 의원, 김명곤 국립극장장 등이 들어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전했다. 개혁성이 특히 강조되는 법무부장관에는 조순형 의원, 박순용.이명재 전 검찰총장이, 행자부장관에는 원혜영 부천시장과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제일 앞쪽에 올라 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