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가전업체는 물론 필립스 톰슨 등 유럽가전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경기부진 양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대폭 준데 이어 올 전망도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악화된 경영실적=세계 3,4위 가전메이커인 네덜란드 필립스와 프랑스 톰슨의 작년 4분기 매출은 각각 14% 이상 격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9일 보도했다.


특히 필립스의 경우 매출부진으로 순손실이 전년동기비 50% 급증한 11억8천만유로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가전업체들의 경영악화는 독일 등 유럽경제가 기업감원 확대 등으로 1%선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가전업계의 부진은 세계 가전제품의 메카인 일본에서도 심각하다.


세계 1,2위 가전메이커인 마쓰시타전기와 소니는 일본의 장기불황과 유럽지역의 경기부진,미국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쓰시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목표치(2조엔)를 훨씬 밑돌았다.


이 기간 중 소니의 총 매출은 1.2% 늘었지만 가전제품 매출은 4% 줄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필립스는 올해 매출이 잘 해야 작년과 같거나 5%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톰슨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이라크전쟁 위기와 실업자 확대로 유럽대륙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유로존(유로화 도입 12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5년 만의 최저인 마이너스 14(전달 마이너스 12)로 떨어졌다.


일본 전자전기업체들의 앞날도 밝지 않다.


마쓰시타 소니 히타치 도시바 등은 모두 올 1분기 중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 덕에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경제회복과 직결된 전체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축소될 것이라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카산증권의 가전업계 애널리스트인 후지모토 고이치는 "전쟁위기 등으로 올 상반기 중에는 가전제품의 소비가 늘 것 같지 않다"며 가전제품의 소비부진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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