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KOTRA가 수출상담회를 열면서 미국과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이라크 바이어의 참가를 돌연 취소했다. 이에 따라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 정부의 통신복구 공사 등에 관여하는 무역업체와 한국산 가전제품을 대량 수입해온 이라크 최대 민간 바이어인 알 하피드 그룹 등 12개 무역업체 22명의 방한이 무산됐다. 경기도와 KOTRA 경기무역관은 오는 17일 하루 동안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 IT 부품소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키로 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전세계 KOTRA 무역관을 통한 바이어 초청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KOTRA와 경기도는 행사일이 가까워진 지난 9일 이라크 바이어 초청을 갑자기 취소한 뒤 현지 무역관에 이유를 설명하도록 통보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 분위기 고조로 국내외 정세가 미묘한데다 이라크 바이어들의 방한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KOTRA가 제기해 이들의 방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