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 노조, 前대표 해임결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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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한 한글과컴퓨터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들고 있다.
10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한컴 노동조합과 김근 전 대표는 이사회의 대표이사 해임 결정에 불복하고 이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한컴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김근 사장을 해임하고 류한웅 사외이사(미국명 폴류)를 대표이사로 선임했었다.
그러나 김 전 사장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컴 직원들과 함께 이사회의 불합리한 결정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경영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능력 등의 해임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컴 노조도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이사회 결정의 절차상 적법성이 입증될 때까지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또 "신임 경영진은 한컴의 대외이미지를 실추시켜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에 피해를 입혔다"며 "즉시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한컴 노조는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소액주주 활동,쟁의 신고 등 신임 경영진을 퇴진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컴의 이사진은 모두 7명이지만 3명은 지난해 사임의사를 밝혔고 김 전 사장을 포함해 류한웅 신임 대표이사,최승돈 전무(CTO),김진 전무(CFO) 등 4명으로 운영돼왔다.
한편 류 신임 사장측은 "이사회 결정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김 전 사장이 회사를 회생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 해임했다"고 반박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