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기업이 몰려있던 테헤란 밸리에 철강 중공업 기계 등 이른바 '굴뚝' 산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틸은 강남구 역삼동에 9백억원을 들여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자체 사옥을 짓고 있으며 오는 6월 입주할 예정이다. 포스틸은 연면적 1만3천평 규모의 이 건물 중 5개층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테헤란밸리에 입주한 철강업체는 포스코 유니온스틸(연합철강) 동부제강 포스틸 등 4개 업체에 달한다. 유니온스틸은 지난 2001년 9월 테헤란로에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사옥을 건립,새 둥지를 틀었다. 동부제강은 지난해 1월 그룹 사옥인 동부파이낸스센터빌딩의 완공과 함께 입주,철강업체의 '테헤란로 행(行)'에 동참했다. 철강협회도 지난 99년 5월 역삼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달 중 매각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인 한보철강 서울사무소도 강남역 부근에 위치,테헤란로가 철강업계의 본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신축 중인 포스틸 본사를 포함,포스코 유니온스틸 동부제강 등 철강업체 건물의 공통된 특징은 마감재를 투명유리로 사용해 내부의 강구조물을 외부에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 일반인들조차 철강업체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어 '선전효과'도 극대화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티스LG 삼성중공업 등 기계 조선업체들도 테헤란로에 자리잡고 있어 한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렸던 테헤란로의 별칭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