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건에 맞게 화폐를 액면 절하하는 방안(디노미네이션)이 검토된다. 또 화폐 도안인물에 김구, 유관순 등 다양한 인물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 경제규모의 확대와 소비자 물가의 상승으로 화폐단위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국민제안을 `적극 검토사례'로 분류해 소관기관인 한국은행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62년 화폐단위 변경 이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1천600배 정도 커지고 소비자물가도 45배 상승해 향후 10년안에 `경(京)' 단위 사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폐단위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최근 인수위에 이를 건의했다. 또 지난 73년 1만원권이 도입된 이후 경제규모가 100배 이상 커져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고액권 대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폐사용의 편의 제고를 위해 새 고액권의 발행도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한은의 업무보고 자료에도 화폐단위 변경이 장기과제로 포함돼 있었다"며 "화폐단위 변경은 거리의 자동판매기 시스템까지도 바꿔야 하는 민감한 문제로, 검토여부는 한은의 고유업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화폐의 도안인물이 조선시대 이씨 성을 가진 남성들로만 구성되는 등 편향적이란 지적을 감안해 여성도 포함시키는 등 도안인물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증권시장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증권사 등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해당기업의 불성실 공시횟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규모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밖에 사업자의 과세자료 확보를 위해 고객이 병원 등에서 현금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발급받으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추첨대상 및 소득공제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국세청에 거래자료가 자동 통보되도록 하는 `현금영수증 카드제'의 도입도 검토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