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공은 10배,나의 공은 10분의 1.' '매일 논문 한 편을 읽자.' '세계 고수 10명과 네트워킹을 구축하자.'…. 국내 최대 민간 종합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의 손욱 원장(사장)이 원내 연구원들에게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10가지 덕목으로 제시한 내용들이다. 손 원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프로페셔널의 10가지 약속'을 내놓고 이를 실천하도록 주문했다. 손 원장은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의 제조공장,연구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에 대비,연구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원장이 제시한 연구원의 10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일 논문 한 편 읽기'이다. 과학기술 논문에는 신기술정보가 많이 포함돼 있고 기술방향을 가늠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 논문은 필수적이다. 둘째 매주 특허를 조사하고 매년 해외 특허를 1건 출원하는 것이다. 특허는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물이다. 해외특허 출원을 통해 연구 실적을 평가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셋째 분기별 자신의 경력관리(CDP)이다. 경력관리는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아 발전을 위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넷째 경영혁신 기법인 6시그마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시그마를 통해 품질혁신을 이뤄야 한다. 다섯째 하루에 10분의 사색 시간을 갖는다. 연구개발의 목적이 무엇이며 현재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여섯째 매달 고객과 만난다.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의 결과가 어떤지를 직접 소비자와 만나 확인해야 한다. 일곱째 세계 고수 10명과 네트워킹을 통해 인적 교류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이 이뤄지지 않고는 프로 연구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 한 연구원이 10명씩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삼성종합기술원은 결과적으로 8천명의 연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삼성종기원은 현재 8백명의 연구원이 있다. 여덟째 '동료의 공은 10배,나의 공은 10분의 1'이다. 팀워크를 위해 자신의 공을 남에게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홉째 점에서 선,면,입체로 가야 한다. 어느 한쪽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열째 최고 최초에 도전해야 한다. 초일류를 목표로 최고 최초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손 원장의 10가지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들은 팀별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욱 원장은 "삼성종합기술원이 세계적인 종합연구소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덕목실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