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전자화폐(선불카드)가 3백5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화폐 발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월 처음 도입된 전자화폐 발급 규모는 작년 말 현재 3백50만2천장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작년 3월(2백만3천장)에 비해 74.8% 급증한 것이다. 전자화폐 발급 금액은 같은 기간 중 12억2천1백만원에서 31억3천2백만원으로 2.6배 불어났다. 이용 건수는 6백6만3천건에서 1천2백30만6천건으로,이용액은 35억8천9백만원에서 76억3천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전자화폐의 발급 및 이용 건수가 증가한 것은 전자화폐를 발급하는 각 사업자들이 통신회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이용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자화폐는 버스·지하철 요금,편의점이나 PC방 이용료 등 주로 1만원 이하 소액거래에 사용되고 있다. 정준노 한은 전자금융팀 과장은 "전자화폐 이용이 광범위한 용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2∼3년 안에 전자화폐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