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11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발표가 전해지자 해외 금융권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바하누 바웨자 UBS워버그 투자전략가의 말을 인용,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너무 변덕스럽다(fickle)"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개발 위협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한 달 전의 입장을 무디스가 갑작스럽게 뒤집은데 대한 비판이다. 바웨자 투자전략가는 "북한핵 위협을 제외한다면 한국의 경제상황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도 BNP파리바의 티오 친 루 통화전략가의 분석을 인용, "무디스의 결정은 시기상조다. 남북한 간에 갈등은 있지만 물리적 마찰로 발전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애버딘자산관리의 제임스 블레어 투자전략가는 "최근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의 발언들이 북핵 위기를 고조시켰다"며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신중한(prudent)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