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새벽(현지시간 12일 오후)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홍보원에서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 폴커 뤼헤하원 외교위원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남' 출판기념회에 메시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책은 라우 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고트프리드 칼 킨더만 뮌헨대학교 교수, 볼프강 후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주 개신교 주교, 하인리히폰 피어러 지멘스그룹 회장, 페터 게트겐스 베를린자유대학교 총장 등 김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독일 저명인사 20명의 기고문을 모아 출간됐다. 이 책의 발행인은 하르트무트 코쉭 독.한 의원 친선협회 회장이며, 책에는 김대통령이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 협력 노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담은 글들이 주로 실려있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한.독 수교 120주년을 맞는 해이며 또 며칠후면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떠나게 된다"면서 "오늘의 이 책이 더없이 값지고 뜻깊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가장 의미깊은 것은 바로 여러분께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신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면서 집권 5년간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를 회고한 뒤 "이곳 베를린은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됐던 2000년 3월 `베를린 선언'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금의 북한 핵 문제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 책에 담겨있는 `평화와 화해와 통일'에의 염원이 머지않아 반드시 실현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