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서 12일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이 충돌, 70여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 만명이 마을을 떠나 대피했다. 줄리에토 안도 필리핀군 대변인은 반군 모로 이슬람 민족해방전선(MILF) 게릴라들이 밤사이 해안초소를 습격, 대포와 박격포 등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안도 대변인은 11일부터 이틀동안 벌어진 반군과의 교전에서 정부군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 당했으며 반군 60여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드 카발루 MILF 대변인은 반군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며정부측 발표를 반박했다. 교전지역 사회복지 국장인 조우엘 매그루노브는 주로 이슬람교도들이 사는 지역에서 3만1천여명의 주민들이 (교전을 피해) 마을을 떠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반군들이 파가가완시(市) 근처의 강철 전봇대 2개를 폭파해 코타바토시와 주변지역에 전력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반군 카발루 대변인은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요청으로 이날 낮 12시(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인 휴전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로요 대통령은 25년간 지속된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회담 제의를 위해 특사를 반군측에 보냈다. 11일 정부군이 연례 성지순례인 `하지' 마지막날을 기념하는 '에이드 알-아드하'축제를 맞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12일 오전에도 피키트 지역 등에서는 포성 및 총성 등이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다. (코타바토 AFP.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