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손해보험회사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카드수수료를 둘러싼 카드사와 손보업계간 마찰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BC, LG, 삼성, 국민 등 신용카드사들은 손보사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율을 0.2%포인트에서 많게는 0.85%포인트 인상했다. 이 수수료는 계약자들이 자동차보험료 등을 카드로 결제할 때 손보사가 카드사에 내는 가맹점 수수료로 작년 상반기중 소폭 인하됐었다. 카드사별 인상폭은 BC카드가 가장 컸다. 보험사별로 1.96∼2.4%이던 수수료율을 2.8∼3.05% 수준으로 인상했다. 삼성카드도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수수료율을 각각 0.4%포인트,0.05%포인트 올렸다. 국민카드는 동양 쌍용 제일화재의 수수료율을 2.9%로, 삼성 현대 동부 LG화재 등 대형사의 수수료율을 2.85∼3.15%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카드회사들은 "자동차보험 가입시 무이자할부를 축소한 까닭에 카드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악화되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수수료율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골프장 주유소 등 소비성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율도 종합병원이나 연금매장 등 공공적 성격이 강한 업종과 같은 1.5%대"라며 "사회보장적 기능이 강한 손해보험업종에 대해서 평균 3.24%를 적용하는 것은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손보사의 경우 할인점(수수료율 2.18%) 홈쇼핑(2.89%) 자동차(2.64%) 등 소비재 업종과 같이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업종이 아닌데도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카드사의 횡포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조만간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 근거의 공시 법제화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산출시 매출 기여도 및 공공성 반영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