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01
수정2006.04.03 11:03
'노무현 목도리''노무현 커플링'에 이어 '노무현 구두'도 뜰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 때 신을 퓨전구두가 제화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금강제화에 5켤레의 검정색 구두를 주문했다.
구두 크기는 2백65㎜로 노 당선자의 체격에 비하면 약간 큰 편이다.
폭도 평균치보다 4㎜ 가량 넓다.
구두는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1백%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금강제화측은 "당선자측 요청으로 광택을 특히 강조했고 밑창에는 미끄럼 방지용 천연고무를 덧대 안전성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두의 특징은 더비 스타일의 드레스슈즈(정장구두)와 '할아버지 신발'로도 불리는 컴포트화의 장점을 표나지 않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실용성(편리)과 격식(디자인)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노 당선자의 스타일과도 맞아떨어진다는 말을 듣는다.
'노무현 구두'란 애칭이 붙은 이 구두는 허리가 좋지 않은 노 당선자가 금강제화의 바이오소프 컴포트화를 즐겨 신는다는 사실을 알고 금강제화측이 기증하겠다고 제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노 당선자측은 신발 값을 모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제화는 노 당선자 구두를 제작함으로써 '구두 제왕'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 회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두를 독점 제작한 바 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구두 제작권을 경쟁사인 엘칸토에 빼앗긴 후 권토중래를 기다려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