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부럼의 80%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이나 북한산은 값이 국산의 25%선에 불과한 데다 품질에서도 국산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


특히 호두는 북한산과 중국산이 시장을 독차지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13일 3.7㎏짜리 국산 땅콩 한 상자가 1만9천원에 거래됐다.


수입산은 국산의 30%선인 7천원이다.


호두는 가격차가 더 크다.


국산 호두 1㎏ 도매가격은 1만7천5백원으로 수입 호두 가격(4천5백원)의 4배에 달한다.


국산 호두는 한 달새 20% 정도 값이 뛰었다.


소매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중부시장에서 유통되는 땅콩은 80%가 중국산이다.


호두도 80% 가량이 북한산으로 대체됐다.


국산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탓이다.


중부시장에서는 수입산 땅콩과 호두를 섞은 1㎏짜리 선물세트가 9천8백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산은 이보다 3∼4배쯤 비싸다.


중부시장의 한 상인은 "부럼에 큰 돈을 쓰려는 소비자는 드물다"며 "저렴한 수입산이 국산보다 잘 팔린다"고 말했다.


국내산만을 취급하는 농협하나로클럽에는 부럼류 가격이 비싸다고 따지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견과류 담당 임관영 바이어는 "호두 땅콩의 경우 중국산이 전체 시장의 80∼90%를 차지한다"며 "국산이라고 파는 부럼도 중국산이 섞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견과류는 겉만 봐서는 국산 수입산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가 철저한 대형 유통매장에서 구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농협하나로클럽에서는 현재 피땅콩 5백g을 2천4백원에 판매한다.


호두는 1백g에 2천9백50원,밤은 1㎏에 5천8백원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부럼류는 국산만 팔고 있다.


호두 피땅콩 밤 잣 등을 함께 모은 대보름 부럼 세트는 1만8백원이다.


단품의 경우 호두는 10알에 5천4백80원,땅콩은 1백g에 7백80원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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