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토지보유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16.8배인 4천3백21만7천평(19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외국인 보유토지는 부동산시장이 개방된 1998년 1천5백40만평에서 99년 2천4백89만평,2000년 3천4백20만평,2001년 4천1백10만평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98년 34.1%에서 99년 61.7%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2000년 37.4%,2001년 20.2%에 이어 지난해에는 5.1%로 매년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98년부터 2000년까지 교포나 외국법인 등 외국인이 대거 국내 토지매입에 나섰다가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값이 오르자 취득을 줄이는 대신 처분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에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는 4백13만평(2조1천8백억원)으로 2001년 8백6만평(3조1천2백억원)보다 면적 및 금액기준으로 각각 49%,30% 줄어들었다. 반면 처분은 2001년 1백16만평(2천8백9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백86만평(4천2백22억원)으로 면적은 2백30%,금액은 45% 각각 늘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