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北核에 지구촌 '수렁' 속으로] 항공.해운업계 유가급등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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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세계 각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원유 및 원자재값 동반 상승으로 인한 코스트가 늘고 있는데다 세계적 소비위축으로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가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안전 대책비, 보험료증가 등의 부담을 안고있다.
미 항공운송협회는 "전쟁이 일어나면 대서양 노선이 가장 큰 피해를 입어 20% 이상 여행객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미국 상원공청회에서 노스웨스턴 아메리칸항공등의 최고 경영자들은 독점금지법의 일시적 완화, 비축 원유 방출 확대 등의 지원책을 요구했다.
해외 여행사들도 여행객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유럽 최대 여행사인 독일 TUI사의 경우 올 여름 예약(1월 금액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다.
이 회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1천명의 사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나프타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 듀폰사는 올해 원료 조달비가 지난해 보다 1억6천5백만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세계 각지로부터의 부품 조달과 완성차 수송에서 보험료가 올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고급차 메이커인 독일 BMW는 지난해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 신차 판매가 한해전 보다 50% 이상 늘어났지만 올들어선 판매가 급감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비슷한 실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둔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도 올해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