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선물 그리고 삼성전자.' 13일 증시를 크게 출렁거리게 한 삼총사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예상과 달리 4백42억원어치(차익거래) 유입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선물을 1만계약 이상 매도하면서 선물저평가 상태가 심화된 게 주된 이유다. 만일 옵션만기가 아니었으면 매도차익 거래가 발생해 지수가 급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옵션만기와 선물매도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께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 곧 하향될 것이라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면서 시장이 출렁거린 것.국가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진 만큼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억지성 논리'가 시장을 흔들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때문에 3%이상 떨어진 27만1천원으로 주저앉았다.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신용평가회사의 투자등급은 기본적으로 채권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이날 루머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해 자칫 주가가 급락할뻔한 상황을 옵션만기로 간신히 막아냈지만 앞으로 장세는 비관적으로 흐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외국인이 이날 1만1천5백48계약을 매도하면서 누적순매도가 2만3천계약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실장은 "선물과 옵션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루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한 시장의 피로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이상열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