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늘 전윤철부총리등 6개 경제부처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무디스쇼크와 최근의 급격한 경기위축에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그렇지않아도 경제가 좋지않은 상황이었는데 돌출성 악재까지 겹친 만큼 경제장관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경제장관회의가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벌써부터 의문이다. 열흘 뒤면 물러가야할 경제팀에게 효과적인 경기대책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경제가 처한 상황이 북한핵 이라크전쟁등 경제외적인 요인까지 가세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대책이 시급한데 그것을 내놓을 마땅한 '주체'도 없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래저래 꼬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기만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경제장관이 선임돼 업무파악을 위한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면,당분간 경기대책은 어려운 공산이 크다. 또 어쩌면 제대로 상황파악도 되지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라도 뭔가 내놓지않을 수 없게돼 후유증을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어느 쪽이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될 것은 자명하다. 인수위가 있기는 하지만 새 정부 경기대책을 조율할 적절한 존재인지는 의문이다. 즉각적인 현실대응적 정책보다는 장·단기 구조적인 문제를 주로 다뤄온 지금까지의 인수위 활동을 되돌아 보면 더욱 그렇게 여겨진다.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경제장관선임을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장관을 임명하도록 돼있는 헌법규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그럴 필요가 절실하다. 경제장관 내정자를 밝히는 것이 꼭 법정신에 어굿난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금 경제팀이 빨리 결정된들 내놓을 수 있는 경기부양수단이 뭐가 있겠느냐고 할 지도 모른다. 더이상 낮추기 어려운 금리수준만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일은 결코 아니다. 경제상황은 어려운데 책임지고 챙길 사람마저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만으로도 빨리 경제팀이 구성돼야 한다. 무디스 쇼크 이후 12,13 양일동안 증시는 안정세를 보였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경기전망 불투명성은 애써 보인해선 안된다. 하루빨리 종합적인 경기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밀고나갈 경제팀이 확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