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50兆 선도銀 2~3개가 적절" .. 금융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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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자산 규모 1백50조원 안팎의 선도은행을 2∼3개 육성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나머지 은행들은 전문분야에 특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연구원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민의 정부 5년, 금융.기업부문 구조개혁 평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국내 3대 은행의 평균 자산 규모는 7백62억달러로 미국과 영국의 대형은행 평균 자산의 20∼30%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은행산업의 발전방향은 △국제적 그룹 △성장형 그룹 △지역화 그룹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국제적 그룹에 속하는 자산 규모 1백50조원 안팎의 대형은행은 2∼3개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또 성장형 그룹의 은행들은 전문성을 키워 고수익을 내거나 인수합병(M&A)으로 국제 규모 그룹으로 도약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은 1위와 2위권 은행들간의 격차가 커져 2위그룹에 속한 은행들 사이에 과당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위그룹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 등 출혈경쟁을 통해 외형성장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산업 전반의 청사진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선 폴 그룬월드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조흥은행 매각 건이 새 정부의 금융개혁과 민영화 의지를 시험할 수 있는 주요 시험대"라고 말했다.
그는 "매수희망자가 있는 상황인 데다 앞으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더 좋은 조건에 팔겠다고 기다렸다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