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계, 경제 악영향 우려..美, 佛 무역제재.駐獨미군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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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외교적 마찰로 유럽 재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 의회는 프랑스의 생수와 와인에 대한 무역제재를 검토하기 시작했고,독일에 대해서는 미군 철수를 고려 중이다.
유럽 재계는 미국의 이같은 대응이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친미 광고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 재계 '전전긍긍'=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와 독일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최대 인터넷 치즈판매업체인 치즈온라인닷컴은 12일 "프랑스산 치즈를 좋아하지만 프랑스가 미국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정책을 쓰지 않는 한 구매하지 않겠다"는 주문취소 메일이 미국으로부터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와인생산업자조합은 "현재로선 시장 전망을 내놓기 업렵지만 1995년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 매출이 격감했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프랑스 미상공회의소 보리스 마르샹토넬 소장은 "최악의 경우 현재 경영난으로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프랑스산 에어버스 구입을 주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무역협회(BDI)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미국과 독일간 마찰이 계속될 경우 독일 제품의 대미 판매가 장기적으로 10% 가량 줄어드는 역효과가 나타난다"며 "이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0.3%포인트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BDI는 오는 5월에 미국에 사절단을 보내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독일 경영자들도 신문 광고 등을 통해 미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시작키로 했다.
◆미 의회 대유럽 무역제재 논의=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데니스 해스터트 공화당 하원의장의 말을 인용,"미 의회가 프랑스의 생수와 와인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스터트 의장은 "의회가 프랑스산 생수에 더욱 엄격한 건강관련 규정을 제정,에비앙 등의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90년대 후반 광우병 파동 이전 주조된 일부 프랑스산 와인에 경고 표시로 밝은 오렌지색 라벨을 부착토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WP는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7만1천4백55명 중 일부에 대한 철수 논의도 이라크 공격에 대한 독일 정부의 반대와 관련있다고 진단했다.
강혜구 파리특파원·권순철 기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