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소방방재본부는 지난해 119신고 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87만9천65건으로 이중 신고가 아닌 문의.안내와 잘못 걸려온전화가 전체의 88.7%(432만6천398건)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잘못 걸린 전화 408만6천675건 중 휴대폰 011-9**번대와 관련한 전화가 90%를 차지해 그만큼 소방 인력과 시간이 허비되고 있었다. 즉 사용자의 부주의로 011의 앞 0번을 생략해 11-9**번대를 누를 때, 119로 바로 접속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각종 카드 및 상품 등 홍보회사의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에 011-9**번대를 걸 경우에도 0번을 생략한채 입력, 끊임없이 자동으로 접속이 되풀이돼 기계안내음으로 신고전화가 걸려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나머지 문의.안내인 경우에는 114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자 무료 서비스인 119신고전화로 서비스를 받기 위한 얌체족의 이기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5년전 전체 신고 건수의 61.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던 장난전화는 지난해 0.3%(1만5천874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사라졌는데 이는 119 위치정보시스템 활용으로 발신지 추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전 전체의 31%이던 문의나 잘못 걸린 전화가 지난해에는 88.7%나 차지하게 됐다. 이는 무선전화 보급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장난전화가 주로 어린이들의 유선전화로 이뤄지는 반면에 문의, 안내, 오접 등은 어른들의 휴대폰 전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전화를 이용한 신고율은 올해 34.5%로 전년도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신고 양태로는 하루중 신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가 오후5시이고 가장 적은 시간은 오전4시였으며 요일별로는 화요일이 제일 많은 반면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월별로는 12월이 최다이고 2월이 최소였으며 ▲화재는 3월이 최다, 9월이 최소▲구조는 5월이 최다, 1월이 최소 ▲구급은 5월이 최다, 2월이 최소 등이었고 계절별로는 봄, 가을, 여름, 겨울 순이었다. 본부측은 "정상 신고 접수는 1인당 하루 36건인데 비해 잘못 걸린 오접 전화 등은 296건이나 되는 셈"이라며 "현재로선 무선전화 사용자와 ARS회사의 정확한 전화번호 입력 만이 이런 오류를 예방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