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업계도 "럭셔리 마케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시판시장 부진까지 겹친 와중에도 백화점.방문판매등 고가부문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엔진이 되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수입 화장품이 화려한 브랜드 이미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국내 화장품 업계 빅3는 이에 대응하는 고품격.고가 전략에 핵심역량을 쏟고 있다. 태평양의 백화점.방판 전용 라인 설화수.헤라의 경우 "고급스런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케이스로 첫손에 꼽힌다. 당연히 "우수고객"을 따로 관리한다. 설화수의 경우 구입액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1%클럽"을 운영중이다. 지난해말 1%클럽 멤버들은 "설화수와 함께 하는 남도 여행"에 초대됐다. 장구 북을 비롯한 전통악기 연주와 함께 판소리 및 전통음식 체험 등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놀거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주 고객이 대부분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문화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22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설화수와 함께하는 한국 미전"이 대표적인 사례. 한국미술의 대표작가인 권영우 개인전과 설화수 브랜드 전시회가 함께 마련됐다. 이 자리에 초대된 VIP고객들은 전시회를 둘러본 후 한방요리를 대접받았다. 물론 뷰티매거진 향장지과 특별 샘플이 내장된 DM도 발송한다. 헤라도 "헤라엔느 클럽"을 운영한다. 회원에게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제품을 써보고 품평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는 분기별 클럽 모임에도 초청된다.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및 뷰티 클래스에도 우선적으로 초청된다. LG생활건강도 백화점용 브랜드인 "오휘"에 이어 최근 한방 브랜드 "더 후"를 내놓고 "부자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왕비(후)라는 의미를 담아 "여왕취향"의 여성들을 유혹한다. "21세기 왕후를 뽑아주세요"라는 이벤트도 같은 맥락이다. 매월 각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할만한 여성을 추천받아 "이 시대 왕후"로 뽑는 행사. VIP 고객층을 대상으로 "격"을 높여주는 이벤트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달에는 "연극.영화 분야 최고 여성"을 추천받고 있다. "황실이 있는 유럽 여행권"등 호화로운 경품이 걸려 있다. 코리아나는 아예 "럭셔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순금,아가리쿠스버섯 추출물 등 최고급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앰플이 최고 30만원에 이르는 고가 라인이다. 이 브랜드를 구입하는 고객은 "럭셔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관리된다. 시기나 테마별로 구분,제품 사용기회를 주고 고급 에스테틱 서비스와 피부 측정 시스템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화장품시장이 백화점이나 방판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인데다 20대 젊은 여성층도 고가라인 소비자로 편입되는 등 시장지도가 바뀌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