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을 막아라.' 다음 주로 예정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방문을 앞두고 은행들에 떨어진 특명이다. 무디스 은행신용평가팀은 오는 17일 국민과 외환은행을 시발로 18일 조흥은행,19일 우리 산업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을 방문해 신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 은행들이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과 함께 은행 신용전망도 하락한 국민은행은 이번 전망 조정이 실제 등급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은행 IR팀의 최규설 팀장은 "무디스의 이번 방문은 연례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북핵 파문으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갑작스럽게 하향 조정된 상황이어서 신용등급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식시장에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무디스의 방문을 앞두고 국가신용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무디스 평가팀의 방한을 계기로 현재 Baa2에 머물고 있는 신용등급 상향도 적극 노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국제금융팀을 중심으로 행내 자문위원과 행외 자문단인 메릴린치가 합심해 채비에 한창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