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안전은 교통문제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안전한 승강기 이용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1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문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은 "안전불감증과 이용수칙 미준수로 승강기 사고 발생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승강기 설치대수는 23만여대로 세계 5위 수준.일일 이용자수는 2천6백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한해 평균 1만여명이 '갇힘사고'등을 경험한다는 것. 박 원장은 이같은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대대적인 승강기 안전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한 '비주얼 브리핑'을 확대 시행,승강기의 문제점을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승강기관리자 교육도 대폭 강화,올해에만 1백60여회 이상의 교육스케줄을 잡아두고 있다. 박 원장은 투명경영과 열린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관리원을 내실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취임후 사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경영자가 정직하고 솔직해야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격의없는 토론문화를 만들고,일과후엔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직원 부인들 생일까지 꼼꼼히 챙기며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우선입니다. 승강기를 내 가족이 이용한다는 생각과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긍심부터 가져야죠." 그의 노력이 3개월쯤 계속되자 직원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사에 대한 애착심도 커지고 노·사 충돌도 사라졌다. 판공비를 반납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하는 박 원장의 의지가 이심전심으로 통해 노조측이 먼저 무쟁의를 선언했다. 박 원장도 임원진을 내부 승진시키는 등 정체된 인사 숨통을 터줬다. 급여인상률도 노조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설정,신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박 원장은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것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과정"이라며 "승강기 사고 예방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