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압박해오는 성과에 대한 부담은 직장인들을 결국 탈진시키고 만다. 충분한 휴식이나 재교육,재충전 없이는 마냥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도 적잖은 조직과 개인들이 마냥 일에만 매달려 산다. 유기농업을 하는 농장에서 교육 및 자선사업을 하는 기업컨설턴트 앨런 힉스는 이런 형태의 경영에 대해 '약탈농법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한다. 강력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면 당장의 생산성은 높일 수 있지만 지력을 떨어뜨려 결국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만다는 것.반면 퇴비를 비롯한 자연친화적 방법을 통한 유기농법은 땅을 일방적으로 약탈하지 않으므로 높은 생산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힉스가 쓴 '농부의 마음으로 경영하라'(함규진 옮김,시대의창,1만3천원)는 이런 유기농법의 지혜로부터 탈진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내는 법을 제시한다. 사람의 노동력도 기계적인 정확성과 최대한의 착취보다는 '유기적인 삶'으로 바꿀 때 더욱 큰 효율성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유기적인 삶과 일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내추럴 어드밴티지 모델'이다. 저자는 이 모델의 구체적인 원칙을 일곱가지로 제시하면서 업무환경과 관련해 설명한다. 자신의 토양 상태를 냉정하게 파악하라,외부 자극과 내부 에너지를 조화시켜 자연 에너지를 끌어내라,내 안의 단점과 부정적인 요소를 명확하게 인식하라,혼란과 불확실성을 이용하라,변화를 적극 수용하라,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라,나의 순환주기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획득하라. 이를 위한 첫걸음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자신의 잠재력을 가꾸는 게 이에 해당한다. 칭찬과 격려 등의 깨끗한 자원을 이용하고 쓰레기(문제점)를 퇴비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생산적 산출로 바꾸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지속가능한 생산의 방법과 함께 삶 전체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