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9·11 미 테러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2001년 3·4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방 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지방의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제주를 제외하곤 모두 대폭 하락했다. 울산이 지난해 4·4분기 105에서 올 1월 83으로 22포인트 급락했고 부산도 95에서 75로 추락했다. 충북(101→84) 강원(79→67) 경남(91→80) 등도 각각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전체 9개 권역 가운데 대전·충남(76) 광주·전남(81) 등 6개 권역의 업황 BSI가 9·11테러 당시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