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주총에서 배당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많아 소액주주들의 배당금 증액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주식시장의 하락속에서도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연초 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결산기가 다가오는 3월말 결산법인 중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외풍에 강한 고배당주=배당사항을 공시한 12월결산 법인중 시가배당률이 5%를 넘는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LG석유화학은 연초대비 23.74%나 급등했고 SK LG건설 한국가스공사 성신양회 한솔제지 등은 6~9%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무림제지 태창기업 부산은행 부산가스 한미은행 일신방직 한독약품 등도 하락률이 지수(-9.4%) 하락률을 밑돌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종목이 배당메리트 때문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고배당주의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불투명한 시장에서 대안으로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주 수익률도 높다=피데스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5년동안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6.5%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6.1%)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분석대상 종목은 S-Oil SK가스 LG칼텍스가스 LG상사 한진중공업 대한전선 풍산 LG건설 이수화학 부산가스 한국수출포장 대한가스 신도리코 제일모직 아세아시멘트 LG전선 영원무역 대림산업 율촌화학 삼성정밀화학 등이다. 피데스증권은 "강세장이었던 9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며 "약세장에서 배당투자는 특히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현 시점이 매수적기=LG증권 황 팀장은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실적에다 주주우선 경영에 따른 프리미엄이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 장세에서는 종목별 접근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배당락 가격대비 낙폭이 큰 고배당주는 중장기 차원에서 매수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올해부터 시가배당공시의무 등 배당관련 제도의 개선으로 배당투자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주주중시 경영의 확산으로 배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배당투자는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