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인 HSBC은행은 지난 1998년 국내에서 소매금융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HSBC은행은 국내은행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한발 앞선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시중은행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HSBC은행은 전세계 80여개국에 7천여개의 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는 HSBC그룹의 주력은행이다. HSBC은행의 대표 상품은 정기투자적금(Monthly Investment Plan)이다. 지난해 4월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 미국의 "401k 펀드"와 같은 투자적금 방식으로 개발됐다. 정기투자적금은 고객이 자신의 성향과 자금 계획에 맞춰 해외와 국내펀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투자상품이란게 HSBC측 설명이다. 은행의 일반 적금상품처럼 다달이 일정액을 불입하는 형식이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HSBC은행이 판매중인 모든 펀드상품중 1개 이상 골라 매달 적어도 30만원씩 넣어야 한다. 자녀교육 자금이나 결혼자금,노후생활 대비 등 장기적인 목적을 가진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정기투자적금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는 템플턴 신종MMF,템플턴 베스트 국공채 펀드,템플턴 베스트 신종 분리과세 국공채펀드,템플턴 유로펀드(채권형),템플턴 신종분리과세 혼합형펀드,템플턴 그로스펀드(주식형),LG트윈스 신종MMF,LG인덱스 플러스알파(주식형),LG 뉴 마켓헤지 펀드(혼합형),템플턴 US 에쿼티펀드(주식형),템플턴 US 정부펀드(국공채형) 등 모두 11개다. HSBC가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대출상품으론 주택담보대출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근저당설정비와 수수료를 없앤 "부동산 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001년엔 신규고객 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까지 인하된 금리를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은행이 실시중인 부동산 담보대출의 현재 금리는 약 6.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HSBC는 그동안 옵션플러스 정기예금,월드탑 20펀드,차이나펀드 등 다양한 선진 금융상품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HSBC 옵션플러스 정기예금은 파생상품인 옵션과 정기예금의 장점을 혼합한 상품으로 시중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1년만 예치해도 원금보장과 함께 최고 연 7%의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판매가 종료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