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금융회사] 日대금업체 급전시장 평정..아에루, 대출잔고 1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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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 급전(急錢)대출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일본계 업체중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떠오른 곳은 아에루(AEL)그룹. 아에루그룹은 A&O인터내셔날,프로그레스,해피레이디,파트너크레디트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7개 대금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본의 중견대금업체.한국시장에 진출한지 3년만에 대출잔고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3년만에 20배 성장=아에루그룹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99년.A&O인터내셔날이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이후 아에루그룹은 프로그레스,해피레이디,파트너크레디트,여자크레디트,예스캐피탈,퍼스트머니 등을 잇따라 설립,자회사수를 총 7개로 확대했다.
아에루 그룹의 대출실적은 매년 눈부시게 성장했다.
한국시장 진출 첫해인 지난 99년 이 회사의 대출실적(잔액기준)은 4백4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1천6백92억원,2001년 5천4백억원,2002년에는 1조2백82억원으로 늘어났다.
불과 3년만에 20배 이상 대출잔고가 급증한 셈이다.
대출잔고가 늘면서 순익도 크게 늘었다.
99년 10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은 2000년 1백77억원,2001년 5백59억원,2002년 1천3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저축은행이 낸 순익(1천3백억원대,2002년 1백16개사 기준)의 80%에 맞먹는 이익을 아에루그룹이 단독으로 올린 셈이다.
돌풍 비결은=아에루그룹의 성공비결은 "빠르고 편리한" 대출서비스와 철저한 연체관리로 요약된다.
아에루 계열사를 찾는 고객은 무보증,무담보로 대출신청 30분만에 급전을 빌려쓸수 있다.
"대출속도에서 국내 대금업체와 저축은행들은 아에루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뛰어난 연체관리 노하우도 아에루의 강점이다.
국내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20% 후반인데 반해 아에루 계열사들의 연체율은 10%대 후반에 불과하다.
"고객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대출심사 및 연체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게 아에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사별 전략=아에루 계열 7개사들은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갖고 있다.
아에루의 맏형격인 A&O인터내셔날은 해외로 부터 저리의 자금을 조달,영업이익을 높여가고 있다.
A&O는 최근 미국에서 5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프로그레스는 대금업계 최초로 사이버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을 대출을 신청하면 전화상담후 고객의 통장으로 대출금이 즉시 입금된다.
여자크레디트,해피레이디 등은 여성만을 위한 대금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이밖에 예스캐피탈은 전국 70개 지점을 통한 화상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아에루 계열사들은 연리 67.5%(한도 5백만원)짜리 신용대출과 학자금대출,결혼대출,출산대출(연리 36-62%)등의 목적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금업시장에 미친 영향=아에루 계열 대금업체들은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는 찬사와 국내에서 고리영업을 통해 국부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에대해 아에루측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전액 국내에서 재투자한다"며 "사업시작후 이제까지 한차례도 일본 본사에 수익금을 송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아에루의 선진 대출시스템과 영업방식 국내업체들이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에루 그룹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고객위주의 철저한 영업방식과 선진 대출시스템 덕분"이라며 "국내 대금업체들도 하루빨리 이를 벤치마킹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