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인터넷 대란' 이후 컴퓨터 백신업체인 하우리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차별화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우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백34%나 급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터줏대감'인 안철수연구소는 8.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우리 관계자는 "인터넷 대란 때 능동적 대응으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정부 대책도 가시화되고 있어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하우리는 지난해 순손실 7억원을 기록,적자전환했다. 2001년에는 16억원의 순이익을 냈었다. 안철수연구소도 지난해 3분기까지 46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전환(2001년 순이익 69억원)이 확실시된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을 볼 때 백신업체 간 큰 폭의 주가 차별화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우리는 인터넷 대란 및 올해부터 가시화될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으나 분석상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올 추정실적 기준)에 육박하는 부담스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