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껌이 껌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껌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2000년 5월 롯데제과가 처음으로 자일리톨껌을 선보인 지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롯데 해태 동양 크라운 등 제과 4사간 자일리톨껌 시장쟁탈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껌시장은 3천4백40억원대로 자일리톨껌 출시 이전인 99년(1천8백50억원)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1년 전보다 75.2%나 증가한 2천4백6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1%.


자일리톨의 원조라는 핀란드인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다.


자일리톨껌 수요가 폭발하면서 원료공급업체 중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한 업체도 생겨났다.


반면 후라보노 커피 은단 화이트 아카시아 등 왕년의 껌 스타들은 소리없이 밀려나고 있다.


껌시장 점유율 역시 자일리톨껌이 좌우했다.


한국경제신문이 CMS(www.cms.co.kr)와 공동으로 전국 2백여개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껌시장 점유율은 원조 롯데제과가 68.3%(2월 현재)로 한참 앞서가고 있다.


17.7%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해태제과의 4배에 가까운 점유율이다.


롯데는 자일리톨껌 출시 이전(60.2%)에 비해 점유율을 8%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반대로 후발주자들의 점유율은 뚝 떨어졌다.


해태제과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중 3.6%포인트,동양제과의 점유율은 4.5%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택 마케팅담당 상무는 "시장을 리드하는 원동력은 품질"이라며 "자일리톨 함유량이나 맛,코팅기술의 차이가 바로 점유율 차이"라고 주장했다.


해태는 최근 출시한 '자일리톨333'의 선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세대와 여성층을 타깃으로 지난해 10월 내놓은 이 제품은 석 달 동안 1백70억원어치나 팔려나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 이창엽 전무는 "젊은이들 사이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라이벌 롯데와 해태는 그러나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포스트 자일리톨'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3,4위 업체들이 자일리톨 대체껌을 쏟아내며 뒤집기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니코틴 제거껌 니코엑스로 틈새를 연 동양제과는 최근 충치균을 제거해준다는 '스캐빈저'를 출시했고 위장보호껌 헬코자일리톨을 내놓은 크라운 역시 최근 목과 코를 시원하게 해주는 휘산껌 '에어웨이브'를 들여와 팔고 있다.


제과업계의 한 임원은 "자일리톨껌의 인기를 이어갈 신개념 껌을 누가 먼저 내놓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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