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휴대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휴대폰용 LCD(액정표시장치)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 세이코-엡슨 필립스 등 주요 업체들은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용 LCD 시장규모는 4억5천만개로 지난해에 비해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 휴대폰의 수요 증가로 컬러 LCD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다 듀얼 폴더형 휴대폰의 보급 확대로 외부창용 LCD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 LCD의 수요는 작년 7천3백만개에서 올해는 1백47% 가량 급증한 1억8천만개에 이르고 외부창용 컬러 LCD의 수요도 지난해 1천1백만개에서 1백82%가 증가한 3천1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휴대폰용 LCD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3.6%)인 삼성SDI는 올해 컬러 STN-LCD(보급형 액정표시장치)와 UFB-LCD(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를 포함한 고부가 LCD의 판매 비중을 지난해 5%에서 올해는 31%까지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9백1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지난해 1억2백만개에서 올해 1억1천7백만개로 15% 가량 늘리기로 했다. 특히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 시작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휴대폰용 LCD 세계 2위 업체인 일본 세이코-엡슨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컬러 STN-LCD 판매에 주력하고 생산량도 작년 9천만개에서 올해 1백15만개로 27% 정도 늘릴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고베에 모두 4개의 휴대폰용 LCD 라인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 필립스는 올해 생산능력을 지난해에 비해 24% 늘어난 월 7백만개로 확대키로 했다. 작년 휴대폰용 LCD 시장에 본격 진입한 대만 윈텍도 올해 모두 5개 라인을 갖춰 월 7백5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휴대폰용 LCD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과 유럽 시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수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