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시장 뜬다] (기고) "재밌는 놀이 통해 수학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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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 < 웅진닷컴 선임연구원 >
만 2세 전후가 되면 유아 사고력의 기본틀이 결정되며 평생토록 그 기반에서 지적 활동을 한다.
이 시기에 바람직한 지능의 틀을 만드는 것은 마치 백짓장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같다.
따라서 적절한 학습과 경험을 통해 두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글이나 영어를 유아기에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수학은 초등학교 이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개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운 것이라 영.유아기에 학습하기에는 적절치 않고 교과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초등학교 전후에 집중적으로 가르치면 된다는 부모들의 수학에 대한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학은 구체적인 것을 추상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아이의 두뇌 발달에 중요하며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
예를 들면 아이는 경험을 통해 접시나 바퀴 등의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물이 색깔이나 소재는 달라도 모두 같은 "원"의 형태로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아이는 "아하! 이것들 모두가 원이네"라는 깨달음의 순간을 갖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이의 생각은 점점 커져 간다.
수학은 아이의 사고 전반을 확대시키며 기억력과 이해력.논리적 사고력,관찰력,창조력,인내력,문제해결 능력 등 무수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렇듯 수학은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에 영.유아기에 바른 내용과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기에 수학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수를 줄줄 외고","셈을 잘 하며","공식을 외우면 된다"는 선입견을 버려야한다.
암기와 기계적인 계산으로 익힌 수학은 처음에는 잘 하는 것처럼 보여도 조금만 사고력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곧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이가 수학을 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즉 친근한 교구나 개념 그림책을 이용해 생활 속에서 수학 활동을 하도록 해야한다.
수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만2세 이전의 아이에게 블록이나 장난감 등 실제 사물을 세며 수와 양의 개념을 충분히 인식시킨다.
"~안에 누가 숨었나?","까꿍!아빠가 숨었지"처럼 까꿍놀이나 플랩이 있는 그림책을 통해 공간 개념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은 활동 예이다.
본격적인 수학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만2~3세 아이들에게는 양말은 양말끼리,신발은 신발끼리 모아 알맞은 장소에 정리하는 놀이를 하며 분류 개념을 가르치거나,"요구르트병 하나에 빨대 하나 끼우기"나 "다 쓴 화장품병에 알맞은 뚜껑을 끼우기"를 하며 일대일 대응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은 수학 교육 방법이다.
놀이를 통해 수학 개념을 익히는 것이 계속되면 아이는 수학이 재밌고 신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