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결의문을 통해 "역내질서의 변화를 강요하거나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기도와 정책에도 반대한다"며 "회원국들은 이라크의 안전과 영토적 통합을 위협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지원과 시설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이어 유엔 안보리에 "무기사찰단이 안보리 결의 1441호에 의거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랍국들이 계속 반전노선을 고수할지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회원국들이 경제.군사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